“사고친 아들, 애 낳고 안 봐…손주 사진도 차단”
이경실은 2024년 방송된 채널A ‘휴먼 다큐멘터리-4인용 식탁’에서 2년 전 23세의 나이로 아빠가 된 아들을 언급하며, 당시의 충격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내가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그 순간 눈앞이 하얘졌다”며, 아들의 갑작스러운 임신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음을 밝혔다. 아들이 “아기 심장소리를 들었다”고 말하자, 이경실은 “이야기는 끝났다”며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경실은 아들이 아직 젊은 나이에 가장이 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털어놨다. “내 자식이 가장이 되는 것이 싫었다. 처자식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것이 앞이 캄캄했다”고 말하며, 아들의 선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실제로 이경실은 출산 이후에도 아들과 손주를 3개월간 만나지 않았고, 손주 사진도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냥 받아들이면 안 될 것 같아 지켜봤다”고 말할 만큼,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1년간의 절연, 그리고 재회의 과정
이경실과 아들 손보승의 갈등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았다. 1년 가까이 연락을 끊고 지냈고, 가족모임에서도 감정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손보승은 혼전임신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며 “실수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이경실은 “군대도 안 간 아들이 아이를 가졌다고 했을 때 까마득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가족의 화합을 위해 딸 손수아가 모자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대화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이경실은 “임신했을 때 네가 책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야?”라며 아들에게 쏟아냈고, 손보승 역시 “나는 실수한 게 아니다”라고 맞섰다. 결국, 모자 간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았다.
경제적 현실과 부모의 고민
아들 손보승은 배우의 꿈을 안고 있었지만,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된 후 생계를 위해 대리운전과 배달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며 어머니에게 생활비 SOS를 보내기도 했고, 이경실은 “돈 없으면 쓰지 마!”라며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경실은 “네 친구들은 놀기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그러는데 너는 처자식을 위해 계속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라는 자리에 있어야 해. 벌써부터 그걸 시작한다는 것이 엄마가 속상했어”라고 말하며, 아들의 젊음이 희생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며느리와의 관계, 그리고 변화의 시작
이경실은 며느리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서 아들 부부를 집으로 초대했고, 며느리를 따뜻하게 맞이했다. “며느리가 아기를 예쁘게 잘 키우더라. 아들은 못 믿어도 며느리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며, 처음으로 며느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 며느리가 집에 와서 4일 머무르며 시어머니 찬스를 쓰고 뮤지컬을 보러 다녀오기도 하는 등,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관계는 비교적 원만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경실은 “고부간 사이 연기론 안 돼, 꾸밈없이 편하게 대하는 며느리가 좋다”며 며느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여전히 남은 갈등과 가족의 숙제
이경실과 아들 손보승은 최근에도 과거 이야기를 나누다 갈등을 빚는 등, 가족 내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손보승은 “엄마가 누구랑 놀아주는 모습을 처음 봤다”며 어린 시절에 대한 서운함을 털어놓았고, 이경실은 “기억이 없다”고 답하며 서로의 감정이 엇갈렸다.
금전 문제 역시 여전히 가족 내 갈등의 원인 중 하나다. 손보승이 생활비가 부족하다며 이경실에게 돈을 빌리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모성애와 현실 사이, 이경실의 솔직한 고백
이경실은 “보승아, 너를 안 볼 때 엄마도 혼자서 생각해 봤어. 이미 아이가 태어났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내가 왜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냥 내 아들이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되어 다 책임져야 한다는 게 그렇게 속상했어”라고 고백했다.
이경실은 아들의 선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가족의 현실을 인정하고, 며느리와 손주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마음을 열었다. 그러나 모자간의 감정적 골은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요약
이경실은 23세에 아빠가 된 아들을 받아들이지 못해 1년간 연락을 끊고 손주 사진도 차단했으나, 며느리의 성실함을 계기로 아들 부부를 다시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과거의 상처 등으로 모자간 갈등은 여전히 남아 있으며, 이경실은 방송을 통해 현실적인 가족의 고민과 모성애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